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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詩人현대시/한국시 2019. 1. 22. 16:40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詩人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은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
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
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황금빛 모서리>중
신문기사: <25년만에 시집 '울지도 못했다' 펴낸 김중식 시인, 사막을 건너 희망을 노래하다>
기사 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72415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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