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대학

(대학) 6장_心不在焉(마음이 거기 없으면)

밝은하늘孤舟獨釣 2020. 6. 20. 12:51

200620_마음이 거기 없으면.hwp
0.01MB

마음이 거기 없으면

By 밝은 하늘

2020.06.20.

 

    心不在焉(심부재언)이면, 視而不見(시이불견)하며, 聽而不聞(청이불문)하며, 食而不知其味(식이부지기미)니라. 내 마음이 거기에 없으면, 그것을 보아도 보지 못하며, 그것을 들어도 듣지 못하며, 그것을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니라. <大學 六章>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바른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자. 그 바른 마음을 가톨릭 신자인 나는 예수마음에서 찾아본다. 불교신자는 부처님마음(佛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제가 마침 가톨릭에서는 예수성심대축일(Solemnity of Sacred Heart of Jesus)이었다. 그리고 이번 달(6)이 때마침 예수성심성월이다. 명색이 가톨릭신자로서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聖心)을 닮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럼 어떻게 닮을 수 있을까?

    나의 마음이 나의 말()과 행동과 생각 속에 드러나듯, 예수님의 마음도 그분의 말()과 행동과 생각 속에 드러난다. 그분의 말과 행동과 생각은 복음에 드러난다. 몇 가지만 보자.

어제 복음에서 나온 예수님의 말씀, “무거운 짐에 허덕이고 지친 자는 다 나에게 오라. 내 멍에는 가볍다.” 안에 그분의 마음이 들어있다.

    예수님이 병든 사람을 고치고,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고쳐주시는 모습에서도 불쌍한 사람들을 대하는 그분의 연민어린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느라고 몇 날 며칠을 함께 있다가 길을 떠나는 군중을 보시면서 그들이 길에서 쓰러질까봐 마음이 쓰여 4천명, 5천명을 먹이는 기적을 베푸시는 모습에서 그분의 측은한 마음(측은지심)을 만날 수 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에서는 예수님의 번민이 진솔하게 엿보이고 괴로움 중에도 성부의 뜻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들어있다.

이렇게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난 사례들을 열거해보니, 나도 예수님처럼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전철이나 버스에서 피곤해 보이는 사람에게 자리 양보하고, 식구들에게 싫어하는 일 하지 않고 이따금 좋은 일 하고,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한 이 시기에 지인에게 안부전화 하고, 이 모든 걸 마음을 담아 영혼을 실어서 행한다. 나의 마음을 담기 위해서 욕심 내지 말고 한 순간에 한 가지씩만 정성껏 해야겠다.

 

'동양고전 > 대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 7장)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  (0)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