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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우리집 뜰 – 천상병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7. 6. 11:16
오늘 아침 주현미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詩다.
우리집 뜰 – 천상병 시인
서울과 의정부가 맞붙은 곳에
자리잡은 이 집은 가난한 집이다
그래도 뜰은 볼 만하다
감나무와
버드나무와
무궁화꽃이 피며
이름도 모를 잡나무가 있다.
장모님과
여고 삼 년인 영진과
마누라 그리고 셋방든 홍씨와
합해서 일곱 명이 살고 있는 이 집은
뜰로서 부끄럽지 않다.
언제나 푸르고 녹색인 뜰
맑고 곱고 아담한 뜰
나는 생각나면
이 뜰에서 쉰다
그 포근함이여
깨끗한 공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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