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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이성선 시인(1941-2001)현대시/한국시 2023. 10. 16. 10:50
아래는 라디오 Happy FM의 <주현미의 러브레터> 中 "느낌 한 스푼"에서 오늘 소개된 詩이다. 언터넷에서 전문을 확인하여 타자해본다.
가을 편지 – 이성선 시인(1941-2001)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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