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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 고은 시인
나 이 세상에 깨닫기 위해 오지 않았다
취하기 위해 왔다
취한 것만이 살아 있다 오 내 이웃인 취한 은하수여
- 문학동네에서 2013녕 펴낸 고은 禪시집 <뭐냐> 중에서 -
**감상**
아마 이 詩는 술꾼이나 愛酒家들이 좋아할 詩가 되겠다. 나는 보기에, 절도를 지키며 술을 사랑하는 자가 진정으로 애주가요 술꾼이라 여긴다. 간혹 실수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 고달픈 인생에서 술과 음악과 여자가 없으면 무슨 樂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여기서 여자는 여자이기도 하고 여자스러운 어떤 것(굳이 영어 단어를 끌어들이자면, feminine이랄까)이고, 아름다움(美, beauty)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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