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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름달 – 김종해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2. 11. 15:54
보름달 – 김종해 시인
눈비에 젖는 일이 예사로운 날
하루의 악천후와
미끄러운 활주로를 거쳐
간, 신, 히,
격납고에 기체를 집어넣고
감사 기도를 짧게 하고
오늘 일을 끝낸 다음,
내 집으로 오르는 현관 계단에서
멈칫,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이 있어
나는 하늘을 잠시 보았다
아, 하늘에는
어머니가 환하게 웃고 계신다
문학세계사, 2002년, 김종해 시집 <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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