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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달밤 - 이호우 시조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2. 18. 22:10
아래의 詩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詩이다. 시조시인 이영도의 친오빠인 시조시인 이호우의 詩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달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 익은 풍경이되 달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 들던 그날밤도
할버진 율律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신한국문학전집36 『시조선집』, 《어문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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