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8. 7. 18:41

아래의 시는 8월 6일 어제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 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