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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우음(病床偶吟)1 / 구상 (1919-2004)현대시/한국시 2009. 7. 14. 15:27
병상우음(病床偶吟)1 / 구상 (1919-2004)
<인류의 맹점(盲點)>에서
병상에서 내다보이는
잿빛 하늘이 저승처럼
멀고도 가깝다
돌이켜보아야
80을 눈앞에 둔 한평생
승(僧)도 속(俗)도 못 되고
마치 옛 변기에 앉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살아왔다
이제 허둥대 보았자
부질없는 노릇…
어느 호스피스 여의사의
“걱정 마세요. 사람도 죽으면
마치 털벌레가 나비가 되듯
영혼의 날개를 펼칠 것이니까요”
라는 말이 적이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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