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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나태주 (1945-)현대시/한국시 2009. 10. 21. 12:04
꽃 / 나태주 (1945-)
1
만약 내편에서 프로포즈라도 한다면
고려해 보겠노라는 여자야,
만약 얼빠진 정신으로
내 그대에게 프로포즈라도 한다면
그때 그대는
단호히 나의 청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발끈 화를 내며
절교라도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대는 내게 있어
더 오래도록 아픈 꽃일테니까!
2
너는 왜 내 앞에서
시집 안 오겠다며
눈물 젖은 눈 글썽이는지?
집이 시골이고
직업이 초등학교 선생이래서
내 각시 되지 않겠다면 그만이지,
왜 자꾸 울기만 하는지?
내사 참말 니 맘
모르겠나 모르겠다.
우는 여자
너 그렇게 서러운
내게는 꽃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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