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애상/김홍성
아름다움 과 쓸쓸함이 교차한다
기억 저편에 푸르름을안고 거닐던 들녘
머어언 추억들을 매어달고
어제의 뜨겁던 가슴을 더듬거린다
산 능선을 오르다 지쳐 짧아진 햇살에
귀에익은 마른 발짜국소리 걸어오면
숨어우는 바람 소리에도 흘러내리는 낙엽들
가장 사랑했던 허망보다 가장 사랑해 주었던
그 숨결에 타닥타닥 가을을 붉게 태우면
가지끝을 붙잡고 차마 떠나지못한 한잎까지도
팔랑팔랑 가슴 졸이며 털어내는 갈바람에
푸른 꿈을안고 살점 하나씩 떼어내는 숲들
길바닥에 퍼덕이는 비늘들이 헤엄쳐 다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