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불을 덮고 / 나희덕 (1966-)현대시/한국시 2009. 10. 30. 22:20
그 이불을 덮고 / 나희덕 (1966-)
노고단 올라가는 양지녘
바람이 불러 모은 마른 영혼들 .
졸참나무잎 서어나무잎 낙엽송잎 당단풍잎
느티나무잎 팽나무잎 산벚나무잎 나도밤나무잎 .
그 이불을 덮고
한겨울 어린 풀들이
한 열흘은 더 살다간다 .
화엄사 뒷산
날개도 다 굳지 않은 날벌레들
벌써 눈 뜨고 날아오겠다 .
그 속에 발 녹인 나도
여기서 한 닷새는 더 걸을 수 있겠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강 / 김선주 (0) 2009.10.30 10월 / 황동규 (1938-) (0) 2009.10.30 가을의 기도 / 김현승 (1913-1975) (0) 2009.10.29 [스크랩] 가을 애상 (0) 2009.10.26 [스크랩] 워낭 (0) 200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