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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강 / 김선주현대시/한국시 2009. 10. 30. 22:24
10월의 강 / 김선주
노을이 머무는 10월에는
당신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지 길을 내며 달려가는
강이고 싶습니다.
마음 넓혀서 그림 속의 강처럼
당신이 펴놓으신 하늘을 보며
솜털구름 안고 단아한 산을 품어주는
부드러운 가을 강이고 싶습니다.
당신 앞에 더디 나아가고
자주 좁은 마음이 된다 해도
나는 늘
당신을 향해 흐르는 강입니다.
더 낮게 기쁨으로 출렁이며
당신에게 가고 싶은
10월의 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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