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길을 걸었네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0. 2. 10. 11:35

길을 걸었네 / 밝은 하늘

2010-1-31(일)


길을 걸었네.

걷다가 지쳐 길가에 앉았네.

시원한 막걸리 생각나 한 사발 시켰네.


한 잔 마시고 나니

내 나이의 눈금이 확 올라갔다네.


두려움이 미안함이 밀물처럼 밀려왔네.

고독감도 책임감도 뒤따라왔네.

인생무상의 냄새도 풍기네.


내 힘으로 이 모든 감정 다 소화할 수 없다네.

내 힘이 너무 미약해서


人生은 고독의 풀밭 위에 차려진 삼겹살 파티인가?

먹어도, 먹어도, 마셔도, 마셔도, 허기진 人生을

누가 메꾸어 줄 것인가?


삼라만상을 존재하게 하신 분이여,

이 고단한 人生에, 이 멍청한 人間에게

영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광명정대한 당신의 충실한 벗이 되겠나이다.

세상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나이다.

마음과 용기로써 발 벗고 소매 걷어 부치고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가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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