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55장 9절 / 박춘식현대시/한국시 2010. 9. 30. 14:39창세기 55장 9절 / 박춘식
1 아으 그 옛날 하늘님이 시로써 세상을 만드셨다
2 시의 첫 구절은 경이로운 빛줄기였고
3 보기 좋고 듣기 즐겁게 여섯 구절까지 읊은 다음
4 일곱째에는 쉼표를 찍었다
5 흙덩이로 첫 사람을 빚을 때는
6 사람도 시를 지을 수 있도록
7 시혼(詩魂)을 감싸는 오관 안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어
8 시는 사랑임을 깨닫기 원하였다
9 첫사랑 하늘님은 신비스러운 시인이셨다
10 삼라만상을 시 제목으로 정리하면서
11 모든 것 안에 시심을 숨겨 두었다 그리하여
12 우주는 하늘님의 새맑은 시집이 되었고
아담은 에덴에서 시를 감상하다가
13
14<창세기 55장 9절>에서'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은 날의 얼굴 / 마종기 (0) 2010.10.27 단풍나무 옆에 / 고은(1933-) (0) 2010.10.27 죽고 싶으면 / 박춘식 (0) 2010.09.30 장마당에서 / 이상국 (0) 2010.09.29 아무르 강가에서 / 박정대 (0)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