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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 윤재림현대시/한국시 2009. 4. 24. 15:02
행복한 사람 / 윤재림
행복한 사람은 세월과 사이 좋은 사람.
가는 시간은 아쉽게 떠나보내고
오는 시간은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사람.
행복한 사람은 사는 곳과 사이가 좋은 사람.
자신의 고향은 아니지만 아들딸의
고향이란 생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은 사람들과 사이 좋은 사람.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어디 있느냐며,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사람.
행복 모두 '사이 간間' 자가 붙은 시간時間, 공간空間, 인간人間.
이 세 단어와 사이가 좋은 사람.
세상에 갑자기 생긴 것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사람.
홀로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사람.
사람은 혼자선 살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
손 잡을 수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음을 깨달은 사람.
그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
- 윤재림의 [행복한 사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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