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이제 너를 재우자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8. 20. 00:59

이제 너를 재우자 / 밝은 하늘

2014-06-23()

 

비 구슬프게 내리는 밤 너 재우자

반딧불 말고 너도 재우자

독사와 돼지 말고 너도 재우자

발목 끊어내는 지뢰도 재우자

낮에 가까운 사람에게 궁시렁거렸던 못난 너도 재우고

300명이 넘는 승객이 3일 동안 서서히 그리고 서서히

물고문 당하며 죽어갔어도 수수방관했던 인간들을

개 쓰레기라고 욕했던 너도 재우고

끼니를 해결 못해 점심을 거르는

이 더러운 세상을 욕했던 그도 재우고

명색이 를 쓴다고 하는 작자가

자기 잘난 맛에 도취되어

남들을 욕하는 놈도

이제 재우자

밝은 내일을 위하여

이렇게 덜 떨어진 놈들에게

신의 가호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