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성장

(자아성장) 미즈넷/결혼생활백서/국화꽃님의 아름다운 글: 결혼10년 아직도 팔베개..모닝뽀뽀..우리는 신혼^^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12. 13. 16:39

출처: 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coupletalk/default/read?bbsId=MT006&articleId=626726


결혼10년 아직도 팔베개..모닝뽀뽀..우리는 신혼^^ 


결혼초 서로 기싸움한답시고 참 많이 싸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데...그땐 왜그리 목숨걸고 싸웠는지..
그래도 사랑하니까..금방 또 화해하고...또 싸우고...

싸우면서도 이사람이랑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사랑하니까요..없으면 못살거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이사람은 한번씩 화가나면 그래 헤어져..라는 말로 내가슴을 후벼팠습니다. 늘 미안한게 없고 항상 자기자신이 옳은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요..사과도 늘 제가 먼저 하곤 했습니다.

첫아이 태어나고 아이가 아팠을땐 참 많이 서로 의지하게 되다보니 부부 사이도 좋아지기 시작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다 나아갈때쯤 되니 또 싸우게 되더라구요. 무뚝뚝하고 보수적인데다가 집안일을 거의 도와주지 않았거든요. 그런 작은 것들이 조금씩 쌓여갔어요..저도 모르게..

둘째가 태어나고 셋째가 태어났는데도 아이는 좋아하면서 놀아주지 않고 컴퓨터게임만 했죠...결국 전 우울증에 걸렸고 아이셋 보며 혼자 육아며 살림까지 너무 너무 벅차하며 힘들어 했어요. 정신병원이라도 가서 상담받고 싶은 심정이었죠..
물론 전혀 안도와주진 않았어요 아이들 목욕도 한번씩해주고 분리수거도 한번씩해주고..

그땐 저만 힘들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신랑이 힘든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한 오년 살다보니..
어느정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싸우는거 싫어서..
신랑에게 부탁하느니 내가 해버리고 말고 아예 기대를 말자하는 마음였네요..
그러다 보니 싸우는 횟수도 줄어들고 서로 맞춰가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집안에 큰일이 몇번 생기면서 신랑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네요..한번도 회사생활 힘들다 한 사람이 아니였는데...
어느날 힘없는 소리로 회사 그만두고 싶다며...전에도 그런소리 한번씩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거든요..그런데 이번엔 너무 달랐어요. 축쳐진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웠구..회사에서 생활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너무 불쌍해서 회사 그만두라했어요. 
신랑도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구나 생각하니 너무 짠하더라구요...항상 도와주기만을 바랬던 제가..저만 힘들다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신랑을 이해하게되니 집에오면 무조건 쉴수있게 하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이젠 포기가 아닌 자발적으로 신랑에게 집안일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거의 다 합니다..물론 가끔씩 분리수거는 해주네요..쓰레기 버려주구요..것도 얼마나 고마운지..꼭 수고했어요 고마워요하고 인삿말 건네내요..

신랑을 이해한 후부터는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졌어요. 
그간 많은 실망을 안겨줬던 제게 더많은 사랑을 주는 신랑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이제야 신랑마음이 어떤지를 깨달았네요. 
어리석어서 그걸 깨닫는데 오래걸렸네요..

앞으로도 쭉... 이사람만 믿고 따르렵니다.

이제야 진짜 신혼같아요..
잘때 꼭 팔베개해주고 안아주고..
아침에 회사 갈 땐 꼭 모닝뽀뽀하고...
너무나 요즘 행복합니다. 

다른건 모르겠구요 우리식구 건강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매사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살면서 나에게 실망했던 부분들.. 다시 회복하고 싶습니다. 
평생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제가 더 많이 노력할겁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때 서로 의지할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다보면 정보다 더 깊은 사랑이 새록새록 생긴다고 봅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듯이..사랑이 더 깊어지는거 같습니다. 
미워하면 한없이 미워하는 이치랑 같은 거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면..상대의 잘못까지 감싸주고 떠안아주는 힘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군가 사랑의 기한은 3년이라고 했습니다.연애때부터 지금까지 14년동안 쭉.. 전 신랑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싸울땐 밉지만 그건 잠시뿐이고요.. 
요즘엔 예전보다 더 사랑을 느낍니다.

지금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우리신랑...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내년부터 새회사에서 새출발하는 울신랑 화이팅!!!
내가 열심히 내조할께요...
사랑합니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할께요..



지금 불행하다 생각하시는 분들...
한번쯤..생각을 달리해보세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지도 모른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