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돼지 우리 소동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5. 5. 4. 01:00

돼지 우리 소동 / 밝은 하늘

2015-05-03()

 

엄마 돼지 온갖 인상 쓰고

우리 내 나무 틀 물어 씹으며

멱 따른 소리 내뿜는다

 

한 소년 울타리 밖에서

소풍 나온 앙증맞은 새끼들

양 손으로 잡아 올려

 

안전 귀가시키려는 찰라

어미에게는 그 모습이

자식 유괴하는 걸로 비쳤던 거지

 

한갓 미물인 동물도

제 자식 제 목숨 보호하기 위해

분노하고 소리지르거늘

 

어찌 만물의 영장 사람이

제 자식 잃은 슬픔과

그 진상규명 소홀한

 

사람들에게 분노와 악다구니

표해선 안 된다 할 수 있는가

말해보라 목숨 같은 자식 지키기 위해

 

푸릇푸릇한 생명 지키기 위해

분노하는 목소리와 몸짓

낙인 찍어 죄인 만들어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