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낡은 오토바이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5. 6. 1. 18:39




낡은 오토바이 / 밝은 하늘

2015-05-24()

 

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나서부터

갖은 총탄 온몸으로 막아내며

간신히 살아남아

앙코르제국 캄보디아까지

수많은 인고의 세월

머리가 어질어질한

무더위 속에서

녹지 않고 살아온

지뢰밭 무덤 속에서 용케도

박살나지 않았나니

너희가 나의 이런 처절한 사투를 아느냐

장엄한 세월 속에

이렇게 폭삭 나이만 먹었구나

내 몸 속에 새겨진 문신

달님이여 오늘도 시퍼렇게 살아있구나

장하구나 아직 건장한 내 두 다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