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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 최규장
<똥에 대한 기억> 중에서
속에 칸칸이 방 만들어 놓고
마음 비웠다 하네.
뭔가 채울 욕심으로
방 만들어 놓고
항시 푸른 마음으로 산다 하네.
바람 불면 허리 숙이며
겸손을 가장하네.
차라리 뿌리 채 뽑힐지언정
칸칸이 알곡으로 채워 놓고
한 번 견디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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