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내가 감사하는 것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5. 10. 8. 19:54


내가 감사하는 것 / 밝은 하늘

2015-10-08()

 

50살까지 살게 해 주신 것

기저귀 갈아드릴 노모라도 살아계신 것

찾아가 술 한 잔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 것

예쁜 여자 보면 아직 눈이 반짝인다는 사실

내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듯

세상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사실

60키로 밖에 안 나가는 몸무게

말라 비틀어진 내 몸뚱이가 아내의 젖무덤처럼 정겹다

이 가을 어김없이 찾아온 쭈글쭈글해진 낙엽들과

햇볕에 반사되어 보석같이 찬란해진 은행잎과 단풍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