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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1954-)현대시/한국시 2009. 5. 14. 07:42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1954- )
<슬픔의 뿌리> 중에서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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