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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無花果) / 주용일 (1964-)현대시/한국시 2009. 5. 19. 13:28
無花果 / 주용일 (1964-)
<꽃과 함께 식사> 중에서
안으로 숨어든 젖꼭지,
함몰 유두를 아느냐
너를 젖먹일 수 없어
몸속으로 꽃 피우다 보니
뿌리까지 둥근 유선이 열렸다
가지에 잎에 도는 흰 젖,
내가 나를 젖먹이는 일만큼
슬픈 일이 지상 어디에 있겠느냐
바깥으로 젖꼭지 밀어내지 못하여
내 젖꼭지는 안으로 자란다
내 꽃은 몸속에 숨어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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