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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도라지꽃 / 송태옥현대시/한국시 2016. 4. 8. 22:45
도라지꽃 / 송태옥
보라빛 말을 하고 싶었어요
어둠의 나날을 땅 속에서 지내고
새순이 돋자 이슬을 맞아가며
당신을 그리워했어요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당신에게 드릴 말을 내 안에 키웠어요
새잎을 하나씩 틔어가며 건넬 말을 키웠어요
한 잎 한 잎 고개를 내밀 때마다 내 말은 자라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내 말이 응어리졌어요
수줍음이 보라빛으로 피어났어요
보라빛 말을 드디어 하게 된 거죠
나는 보라빛 말을 했어요
지금 내 말이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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