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손해 보는 삶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6. 24. 13:24

손해 보는 삶 / 밝은 하늘

2016-06-23()

 

10불 투자했다 100불 잃었다

사람들은 손해 봤다고 한다

자본이 최고가치인 이 시대

이천 년 전 손해 본 인생

살았던 예수

그의 추종자인 우리들은

왜 어째서

조금도 손해 볼 마음이 없는가

오십 넘은 이 나이에도

의문이라면

이 사람은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못 깨달은

나이브한 이상주의자 아니면

멍청한 인간임을 반증하는 것 아닐까?

우둔한 사람이 보기에도

이 세상은 음과 양의 조합이거늘

무슨 말이냐 하면

손해 보는 자 있어 이득 보는 자

있는 거 아닌가?

우리는 늘 이길 수 없다

우리는 그렇다고 늘 질 수 없다

우리는 늘 딸 수 없다

우리는 때로 잃기도 한다

이것이 인생 아닌가?

지는 게 이기는 것이요

잃는 게 얻는 것이라고

이 천년 전 어느 미친 사내가 한 말

이 깊은 밤

내 골을 때려

잠을 이룰 수 없어 한탄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