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엄숙한 피정인데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6. 8. 24. 00:56

엄숙한 피정인데 / 밝은 하늘

2016-8-12()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신

예수여,

 

지금

그리고 여기는

엄숙한 피정인데,

 

전혀 결코

피정할

마음이 안 생겨요.

 

자꾸 억울하고

분한 생각만 나고

자꾸 테클 걸고 싶고,

 

이래서 사람의

평소 마음상태

중요한가 봐요.

 

심장 정중앙에 꽂힌

화살의 데미지와 충격

엄청 아픈가 봐요.

 

왜 이 피정에

참여한다

했을까?

 

처음부터

이 피정 참여

내키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작별인사

나누는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도리 다 한다는

뜻에서 수락했던 건데,

 

이 가시방석에서

너무나 벗어나고 싶어

심통이 지랄발광을 하네요.

 

정의로우신 하느님,

부디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