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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_정호승 시인현대시/한국시 2020. 9. 23. 00:41
어제 우연히 YouTube를 살피다가 발견한 시(詩)이자 노래이다.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이 시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 <새벽편지>에 들어있는 시이며, 작고한 가수 김광석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OST에 실려 널리 알려졌다. 노래 듣기는 https://www.youtube.com/watch?v=CxynE72DW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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