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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사람되기/인문학 2021. 1. 9. 15:17
(2021년 1월9일 작성)
책의 제목은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이지만 부제는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으로 되어 있다.
선배에게서 빌려 이 책을 읽었다. 전에도 박홍규 교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친숙한 저자이다. 이 책은 박 교수와 저술가 겸 출판인 박지원의 대담집이다. 틈틈히 읽다보니, 읽는 데는 일주일 걸렸다. 이 책을 접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점이나 느낀 점 혹은 생각한 점 등을 시간나는 대로 틈틈히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저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19세기 프랑스 동유럽 이주노동자들이 여름과 가을에 건너와 농촌에서 노동하고 겨울이면 돌아갔던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19세기가 프랑스에서 그랬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한국을 보는 것 같고, 이 책에서 만난 새로운 사실있고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고흐를 천재나 광인으로 인식을 하는데, 저자는 고흐가 노동자에 대한 애정을 가진 노동자 화가라고 본다. 고흐는 미술교육을 포함하여 무학자이지만 책을 많이 본 사람이었는데, 직업세계나 여성관계나 인간관계에서 무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내가 고흐란 사람을 잘 모르니 그런가보다 한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번역이나 단행본 출간이 안 중요하고 오로지 논문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아카데믹 서클 바깥의 세계와 유리된 모습을 비판한다. 지금도 이렇다니 놀랍다. 학문의 폐쇄성과 출판계의 상업성.
(2021년 2월27일 추가)
저자의 책을 나는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위 책에서 부제인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을 "고독의 사회성"이나 "홀로 살아간다는 것" 등을 통해 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볼 때도, 한국사회의 적폐 중 하나가 바로 "패거리문화"인 것 같다. 내 편이 옳건 그르건, 내 편이면 무조건 옳고, 내 편이 잘못한 것이 있어도 용인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널리퍼져있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한 요소인 것 같다. 내가 볼 때 그렇다. 우리가 살다보면 그룹이나 조직이 안 생길 수는 없겠지만, 나를, 내 편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 승인하는 것은 성장이나 발전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이런 감상문 혹은 독후감을 바로 썼으면 좋았을텐데, 다시 이어서 쓴다. 그래서 기억이 흐려지고 내용도 잘 생각이 안 난다.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내게 필요한 말은 고독(solitude)이다.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하루에 단 5분이라도 가져야겠다. 뭘 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그런 시간 말이다. 더 이상은 당위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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