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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남의 말을 잘 들었던 사람사람되기/인문학 2022. 1. 18. 08:45
진수(陳壽: 233-297)가 쓴 <정사 삼국지_촉서>를 읽다가 좋은 문장이 나와 적어둔다. 제갈량과 나랏일을 협의했던 청빈한 관료 <동화전董和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전에 처음에는 최주평과 사귀면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자주 지적받을 수 있었고, 나중에는 서원직과 사귀어 그에게 여러번 가르침을 받았다. 전에 동유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매번 자기 의견을 다 말했고, 뒤에 위도가 일을 처리하면서는 여러 차례 간언하여 부당한 결정을 막았다. 비록 내 성품이 어리석고 닦이지 않아 그들의 의견을 다 받아들이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네 명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밀했으며, 또한 그들의 직언을 의심하지 않았음을 충분히 밝힐 수 있다."(205-206쪽)
(我想)
제갈량 같은 큰 인물도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사실, 이들의 솔직한 지적과 견해피력 때문에 자기의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큰 다는 것, 사람이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다 당사자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 주변인의 조력이기도 하다.
한국사회 정치하는 사람들의 꼴물견을 보면서, 진정으로 한국사회에 뛰어난 정치가가 안 나오는 이유가 이런 점과 연관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대개 자신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만 가까이 하는 거 같고, 반대로 쓴 소리 하는 사람은 내치는 거 같으니, 한국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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