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되기/인문학

수운이 지은 하느님 노래 <용담유사>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2. 26. 23:01

(17쪽)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독존할 수 없다.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끊임없이 환경과 교섭하는 가운데 그 존재성을 유지한다. 존재성을 유지한다는 건 끊임없이 생성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생성한다는 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건 끊임없이 타자와 교섭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의 존재를 존속시키기 위해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자기원인의 실체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135-136쪽) 교훈가 3-2

천생만민(天生萬民) 하였으니/ 필수지직(必授之職) 할것이오/

(하느님이 천하만민을 내실 적에는 당연히 모두에게 각기 마땅한 직분을 주셨을 것이요)

 

명내재천(命乃在天) 하였으니/ 죽을염려(念慮) 웨잇시며/

(그 수명은 하느님의 소관일 뿐이라 인간이 죽음에 대해 미리 염려한다는 건 진실로 어리석은 일이외다)

 

하늘님이 사람낼 때/ 녹(祿)없이는 아니내네/

(하느님께서 사람을 이 세상에 낼 때는 먹고사는 녹(祿)없이는 아니 낸다네)

 

부(富)하고 귀(貴)한 사람/ 이전시절(以前時節) 빈천(貧賤)이오/

(지금 부하고 귀한 사람일지라도 이전 시절에는 빈천했던 사람들이요)

 

빈(貧)하고 천(賤)한 사람/ 오늘 시절(時節) 부귀(富貴)로세/

(지금 빈하고 천한 사람일지라도 앞으로 오는 시절에는 부귀한 사람이 될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