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생각이 달라졌다 - 천양희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4. 19. 23:13

아래의 시(詩)도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좋아서 인터넷에서 전문을 찾아 보았다.

 

생각이 달라졌다 천양희 시인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音色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이하는 23년 8월 19일 추가
- 문학과지성 시인선 496  <새벽에 생각하다> (2017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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