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봄길 - 정호승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3. 3. 21:54
봄길 - 정호승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첫사랑 / 고재종 시인 (0) 2023.03.13 (詩) 사과꽃 길에서 나는 우네 – 고재종 시인 (0) 2023.03.11 (詩) 친절한 책받침 – 노향림 시인(1942~) (0) 2023.02.27 (詩)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시인 (0) 2023.02.26 (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 시인 (0)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