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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그 유월의 함성, 그 유월의 어깨동무로 – 신경림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6. 10. 10:39
그 유월의 함성, 그 유월의 어깨동무로 – 신경림 시인
그 함성이 짓누르던 어둠을 몰아냈다
그 어깨동무가 번쩍이던 총칼을 물리쳤다
그 노래가, 그 부르짖음이 눈부신 하늘을 펼쳐주고 화안한 새벽을 불러왔다
죽음을 몰아내고 울음을 쫓아내면서
그리하여 우리는 비로소 알았으니
이 땅의 햇빛이 이렇게 밝다는 것을
바람에서도 아름다운 종소리가 난다는 것을
나무도 풀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으니 우리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의 슬기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이 땅이 아름다운 꽃으로 덮이리라 누가 믿었던가
이 땅이 희망의 노래로 가득하리라 누가 믿었던가
자유와 민주의 꽃으로 덮이리라
아무도 믿지 못하던 그 어둠 속에서 평화와 풍요의 노래로 가득하리라
아무도 믿지 못하던 그 두려움 속에서
그 유월의 함성이 그 유월의 어깨동무가
이 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선 나라로 만들었으나
꿈과 활기로 가득한 백성으로 만들었으나
우리보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 위하여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백성이 되기 위하여
그 유월의 함성, 다시 한번 그 유월의 어깨동무로
이 나라의 도시와 마을이 온통 노래로 가득하게 하리
강과 산과 바다가 환희의 춤으로 넘치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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