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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푸른 숲에서 / 박두진현대시/한국시 2023. 6. 14. 22:10
푸른 숲에서 / 박두진
찬란한 아침 이슬을 차며
나는 풀숲 길을 간다.
영롱한 이슬들이 내 가벼운
발치에 부서지고,
불어오는 아침 바람 -산뜻한
풀 냄새에 가슴이 트인다.
들장미 해당꽃
시새워 피고,
꾀꼬리랑 모두 호사스런 산새들이
자꾸 나를 따라오며 울어준다
머언 산엔 아물아물
뻐꾹새가 울고-,
- 금으로 만든 날갯죽지...... 나는 이런 풀숲에 떨어졌을 금
날갯죽지를 생각하며, 옛날 어릴적 동화가 그립다
쫓겨난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
떨기 고운 들장미를 꺾어
나는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본다.
흐르는 물소리와
산드러운 바람결
가도 가도 싫지 않은
푸른 숲속 길.
아무도 나를 알아 찾아주지 않아도
내사 이제 새삼 외로울 리 없어...
오월의 하늘은
가을보다도 맑고,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청산
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하늘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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