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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바다의 오후 – 이생진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6. 24. 23:21
바다의 오후 – 이생진 시인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 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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