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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글씨 - 신달자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2. 4. 22:47
어머니의 글씨 - 신달자 시인
일생 단 한 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삐뚤삐뚤한 글씨로
삐뚤삐뚤 살지 말라고
삐뚤삐뚤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삐뚤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뚤삐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지울 수 있을까요
문학수첩에서 2001년 간행한 신달자 시집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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