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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희망 - 노명순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2. 7. 19:00
아래의 시는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스크린 도어에 적혀 있는 詩이다.
희망 - 노명순 시인
내 창엔 방충망을 치지 않았다
바람이 드나들지 못할까봐
해맑은 햇살이 걸릴까봐
내 창엔 방충망을 치지 않았다
날벌레들 부드러운 날개 찢길까봐
가느다란 다리 다칠까봐
살고자 버르적대는 가녀린 것들을 위해
기도가 저절로 나올 때가 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올 때가 있다
나에게도 희망이 보일 때가 있다
- 문화발전이 간행한 풀과별이 엮은 지하철 시집1 <희망의 레시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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