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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시인(1946-2001)현대시/한국시 2023. 12. 11. 16:23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시인(1946-2001)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샘터사에서 2022년 펴낸 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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