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당신의 얼굴 / 홍윤숙 시인(1925-2015)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5. 9. 12:07

아래의 시는 어제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된 시이다.

 

당신의 얼굴 / 홍윤숙 시인(1925-2015)


어머니


흰 종이에
수묵 풀어

당신의 얼굴
그려보아도
꽃 같은 미소
간데 없고


하얗게 바랜 모습
줄줄이 주름진 세월
하늘 같은 희생들
그릴 바 없어


내 손 부끄러이
더듬거립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