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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물을 마시며 - 오순택현대시/한국시 2024. 11. 17. 22:00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물을 마시며 - 오순택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
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
머루 냄새가 난다.
졸졸졸 계곡을 따라오며
돌멩이를 만지고 놀다가
해가 지면 댐에 갇혀
별바라기 하고
강둑에서 잎싹 뜯어 먹는
아기 염소와 눈맞춤도 하고
심심하면 폭포처럼 뛰어내려
하얀 이 드러내고
깔깔대기도 했었지.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
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
풀꽃 향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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