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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지락의 길 - 김해화현대시/한국시 2025. 11. 18. 21:39아래의 시 김해화 시인의 "바지락의 길"은 어제 KBS 라디오, 클래식 FM의 백승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FM 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바지락의 길 - 김해화바지락이 기어가서바지락의 길농발게가 걸어가서농발게의 길그 길 따라 바닷물 오고 가고바람과 해와 달 가고 오더니세상 모든 물이 바다로부터 시작되고사람들바지락한테 배운 대로 길을 내며걸어왔다더라오늘도 길은 개펄 안으로 이어지고바다로 나가는 아비들은농발게가 내놓은 길로 경운기를 몰고 나가온몸을 출렁대며 일어서는구나그 아비의 건강한 허리 아래를 향해바지락 같은 어미들이 널판을 밀고 나가서둘러 사람의 씨앗을 받아오는황홀한 길전지전능한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으로도자비로운 부처님의 이름으로도저 바다의 길을 막지 마라사람이 오는 길을 막지 마라오래 기다렸으나아직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못해사람세상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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