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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때로 나를 이끌어 / 고재종 (1957-)현대시/한국시 2009. 7. 4. 09:28
쓸쓸함이 때로 나를 이끌어 / 고재종 (1957-)
<‘99 소월시문학상 작품집>에서
갱변의 늙은 황소가 서산 봉우리 쪽으로 고개를 쳐들며
굵은 바리톤으로 운다
밀감빛 깔린 서쪽 하늘로 한 무리의 새떼가 날아 봉우리를
느린 사 박자로 넘는다
그리고는 문득 텅 비어 버리는 적막 속에 나 한동안
서있곤 하던 늦가을 저녁이 있다
소소소 이는 소슬바람이 갈대숲에서 기어나와 마을의
등불 하나하나를 닦아내는 것도 그때다
<시인소개>
1957년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시를 발표하여 등단.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새벽 들》《사람의 등불》《날랜 사랑》《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등.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등. 제11회 신동엽창작기금 받음. 제2회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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