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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살과 닿는다는 것은 / 이선관 (1942-2005)현대시/한국시 2009. 8. 30. 12:26
살이 살과 닿는다는 것은 / 이선관 (1942-2005)
<손톱을 자르며> 중에서
살이 살과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의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간난애가 어머니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윗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토록 한다든지
아니
언제까지나, 어찌됐든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참 좋은 일이다.
<저자소개>
시집『기형의 노래』,『인간선언』,『독수대』,『보통시민』등. 한국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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