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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 나태주 (1945-)현대시/한국시 2009. 10. 5. 19:20
초승달 / 나태주 (1945-)
<우리 젊은 날의 사랑아>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는 더 만날 수 없는 너.
빗속에 마주 보며 울 수도 없는 너.
어디 갔다 이제야
너무 늦게 왔니?
흰구름도 사위어지고
나뭇잎도 갈리고
그 신명나던 왕머구리 풍각쟁이들도
다 사라져 가고
마지막으로 눈이 내린 지금,
서슬푸른 그대의
동저고릿바람
옷고름 그 아래
사향냄새까지 묻혀 가지고
이쁜 은장도ㅅ날만
퍼렇게 베려 가지고
입도 코도 망가진 가시내야.
눈썹만 시퍼렇게 길러 가진 가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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