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언3-조롱박을 보면 / 권달웅 (1944-)현대시/한국시 2009. 10. 8. 13:47
우언3-조롱박을 보면 / 권달웅 (1944-)
<초록세상>에서
잎이 타면서
여름내 아파트 쇠창살을 타고 오른
조롱박이 익었다.
악착같이 악을 쓰고 기어오른
조롱박을 보면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일고
손으로 쓰다듬고 싶어지고
벽에 걸어놓고 싶어지고
물에 띄워놓고 싶어진다.
꾸밈없이 사는 사람아,
조롱박이 익었다.
나는 오늘 너같이 악착스러운 마음으로
샘물맛을 본다.
권달웅 시인의 시도 읽어보면 참 감칠맛이 있어 좋다. 그래서 여기에 그 중 하나 옮겨왔다.'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서한 1 / 나태주 (1945-) (0) 2009.10.10 입추 / 나태주 (1945-) (0) 2009.10.10 사투리 / 박목월 (1916-1978) (0) 2009.10.08 초승달 / 나태주 (1945-) (0) 2009.10.05 흔들리는 것들 - 나희덕 (1966-) (0) 200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