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헛구역질 / 밝은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29. 14:25

헛구역질 / 밝은하늘

2009/11/27(금)


위내시경 검사하러

모로 누웠더니

몸은 자꾸 긴장이 되고

속으로 화살을 쏘았다

그랬더니 긴장이 풀어졌는데


의사가 와서

기계를 입 속으로

넣기 시작했는데

헛구역질이 자꾸

나오는 바람에


답답한 의사 양반 왈,

답답한 간호사 양반 왈,

-좀만 참으세요!


-이런 젠장!

-참아서 되는 문제면

-진작 그렇게 했지!


입안에는 마우스피스가

기계는 배속에 들어가 있지

비위는 안 좋아

자꾸 헛구역질만 나오는데


신경이 예민해야 할

의사와 간호사는

너무 무신경해서

남의 심정은 전혀

눈치 못 채고


나름 참는다고 해도

참아도 헛구역질 나오니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마침내 호스를 손으로

확 집어 빼고 외친다.

-야, 이 무신경들아! 그만 좀 해!

-난들 구역질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아냐!

-다 집어치워!


이 말을 참는 것이

헛구역질 참는 것보다

제일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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