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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쓴 날 / 밝은 하늘현대시/습작시 2009. 11. 29. 14:27
소주가 쓴 날 / 밝은 하늘
2009/11/27(금)
아, 오늘은
하얀 소주가
쓰구나!
네가 보낸
문자 메시지는
쓰지 않은데
지금쯤
반달이
초가지붕 위에다
알을 낳고
있겠지
신종플루 걸렸다가
하루 만에 무사히
극복하고 自祝(자축)하는
이 밤
고상함은
온갖 유치찬란함
다 겪은 후
벗겨진 허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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