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생선과 꽃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29. 14:31

생선과 꽃 / 밝은 하늘

2009/11/27(금)


찌는 여름날

생선가시 하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루 지나면

어느 새 구더기들 드글거린다


구더기도 혹시 생명인가?

뼈만 앙상한 생선의 몸에서

흰 액체가 쏟아지고

그 안에서 알들이 깨어나

어느 새 구더기가


生命은 無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발화의 조건을 갖춘

무덤에서 피어하는

한 송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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