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2

(시) 늙어가는 길 - 윤석구 시인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늙어가는 길 – 윤석구 시인처음 가는 길입니다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그래도 가다 보면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노욕인 줄 알면서도두..

현대시/한국시 2024.07.19

(시) 비꽃 - 김신용 시인

아래의 시는 7월 16일 화요일 아침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비꽃-적(適) 8 김신용 시인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비꽃이다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혔을 때,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무채색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꽃 한 송이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상상하는 순간의이 번짐을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걷는사람 2019)

현대시/한국시 2024.07.19